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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인경제】‘가을이 되면 서산 상왕산 개심사로 가라’ 왜 이런 말을 할까? 그것은 개심사의 가을은 일대 장관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전국에 산재한 수많은 사찰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다. 절은 계절별로 느낌이 다르다. 그래서 이 계절에 찾아갈 만한 곳을 여러 곳 있다. 모두가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 서산 개심사

 

서산 개심사를 비롯하여 경상도의 영주 부석사, 강원도의 고성 건봉사, 전라도 부안 내소사, 경기 한국민속촌 경내 금둔사 등이 가을에 더 아름다운 곳이다. 하긴 사람마다 느낌이 다 다르니 이렇게 아름답다고 표현하는 것은 주관적일 생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을이면 꼭 한 번씩 찾아가는 서산 개심사는 꼭 계절을 느끼기 위해 가는 것은 아니란 점이다.

 

“스님이 너무 곡차를 많이 드셨나?”

 

개심사는 절의 기록에 의하면 신라 진덕여왕 5년과 백제 의자왕 14년에 혜감국사가 지었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진덕여왕 5년은 651년이고, 의자왕 14년은 654년으로 다른 해에 해당한다. 아마도 지역으로 보아 개심사는 백제 의자왕 14년인 654년에 혜감국사가 지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 자연적인 목재를 그대로 이용한 개심사

 

개심사의 대웅전 해체 수리 시 발견된 기록에 의하면, 조선조 성종 15년인 1484년에 대웅전을 고쳐지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보물 제143호로 지정되어 있는 개심사 대웅전은 고쳐 지을 당시의 모습을 거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대웅전을 바라보고 좌측으로는 요사로 사용하고 있던 심검당이 있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58호로 지정이 되어있는 이 심검당을 만나면, 그야말로 파안대소가 터져 나온다. 심검당 좌측의 출입구 문을 보면 양편 기둥과 위에 놓은 들보가 모두 자연이다. 구부러진 나무를 치목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사용했다.

  

▲ 종각까지도 자연을 이용했다

   

▲ 개심사의 전각들

 

 이 건물을 지으면서 스님들이 왜 치목을 하지 않은 것일까? 그날 심하게 곡차라도 한 잔 하시고 귀찮아 그냥 나무를 올린 것일까? 아니면 자연이 좋아 자연을 그냥 목재로 사용하신 것일까? 그런데 개심사에는 이런 기둥이 심검당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안양루 우측 일각문을 통해 들어서면 만나게 되는 무량수각의 뒤편에도 이런 기둥이 보인다. 

 

가을에 개심사를 찾아간 까닭은?

 

지난 해 10월 9일 찾아간 상왕산 개심사. 이미 가을은 개심사에 짙게 드리워져 있다. 구부러지고 제 모습을 갖추지 못한 기둥들도 가을과 더불어 개심사를 또 다른 자연으로 사람들을 불러들인다. 안양루 앞에 조성한 종각기둥도 예외는 아니다. 이 절은 그저 모든 것이 자연이다. 그래서 난 가을이면 개심사를 찾아간다.

  

▲ 산신각 오르는 길

  

▲ 어딜가도 모두 정성이다

 

명부전을 지나면 산신각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낙엽이 떨어져 수북이 쌓인 산길 또한 자연이다. 누구하나 이 산길에 떨어진 낙엽을 치우려고 하지 않는다. 스님들이 게으르기 때문이 아니다. 자연 그대로를 사람들이 마음껏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개심사에 가면 이 가을에 자연을 만난다.

 

사람들의 손길을 거쳐 아름답게 만들어진 자연이 아니라, 그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자연의 극치란 생각이 든다. 해우소 옆에 커다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아직은 잎을 많이 달고 있지만, 날이 지나면 그 노랑 은행잎들이 모두 떨어져 해우소 지붕을 물들일 것이다.

  

▲ 낙엽도 가을이다

 

가을이 되면 찾아가는 상왕산 개심사. 이곳은 모든 것이 자연이다. 나 스스로 그 안에 들어가 자연이 되고 싶기 때문에 난 개심사를 찾아간다. 내년이 와도 난 또 이 계절에 개심사를 찾아 스스로 자연이 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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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9-19 08: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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