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를 순환하는 마을버스 53번 노선이 일부 운전기사의 불친절하고 위험한 운행 방식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낮 시간대 버스를 이용하는 고령자와 여성 승객들은 반복되는 졸속 운행으로 인해 신체적 위험에 노출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오산 마을버스 53번은 원4동, 대원아파트, 성호중·고등학교, 원동푸르지오, 태영아파트, 한주아파트, 오산역, 오색시장, 중원사거리 등 지역 내 주요 거주지와 상업지역, 공공시설을 잇는 생활 밀착형 노선이다.
지역 주민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해왔지만, 일부 운전기사의 배려 없는 운행 태도로 인해 시민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주요 민원 내용은 △정차 후 승객이 완전히 탑승하기도 전에 문을 닫는 행위, △승객이 자리에 앉기 전에 차량을 출발시켜 넘어지게 하는 사례, △교통사고 후 불성실한 사후 대응 등이다. 특히 고령의 승객들은 균형 감각과 반응 속도가 느려 작은 충격에도 넘어지기 쉽지만, 일부 기사들은 이를 고려하지 않고 운행을 지속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원동 인근 주민 A씨는 “어머니가 버스를 타자마자 자리에 앉기도 전에 출발해 앞으로 넘어진 적이 있다”며 “기사에게 항의하려 했지만 어르신 체면에 말을 아끼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항의하면 기사들이 오히려 짜증을 낸다”며 “차라리 타지 않겠다는 어르신도 많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고령자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지역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일부 운전자의 문제 행동이 전체 마을버스 기사들에 대한 불신과 비난으로 확산되며, 대다수의 성실한 기사들까지 부당한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고령자와 교통약자 중심의 노선일수록 운전기사는 단순한 교통수단 제공자가 아니라 ‘지역 사회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배차 시간에 쫓기다 보면 안전보다 속도를 우선하는 구조적 문제도 있는 만큼, 정기적인 안전 교육과 운행 매뉴얼 개정, 승객 중심의 서비스 마인드 제고가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역 주민들은 “버스를 타는 어르신을 내 부모라고 생각하고 운전해 달라”는 호소도 이어가고 있다. 오산시는 해당 민원 사항에 대한 실태 점검과 함께 운수회사에 정기 교육 이행 및 서비스 개선 조치를 강력히 요구해야 하며, 고령자 친화적 교통환경 조성을 위한 제도적 보완책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공공 교통수단은 단순한 이동의 수단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신뢰와 안전을 지탱하는 기반이다. 마을버스 53번이 진정한 ‘마을의 발’로 다시 거듭나기 위해서는 관계 기관과 운수회사, 그리고 운전기사 모두의 각성과 노력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