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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동북포루, 제 모습 찾았다 - ‘화성성역의궤’, ‘정리의궤’ 자료 분석해 원형에 가깝게 복원
  • 기사등록 2019-09-26 09: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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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포루 배면측 수원화성 동북포루가 복원돼 본래 모습을 찾았다.


수원시는 지난해 동북포루 7개 기둥 중 6개가 부식된 것을 확인하고, ‘건물 전체 해체 후 복원’을 결정한 바 있다. 올해 2월 11일 복원 공사를 시작해 최근 완료했다.


수원시와 문화재청은 복원공사에 앞서 ‘화성성역의궤’와 ‘정리의궤’에 수록된 동북포루 관련 자료를 고증·분석했다. 문헌자료 고증부터 설계, 시공에 이르는 모든 복원 과정은 20여 차례에 이르는 자문회의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했다.


문헌 기록과 차이가 있었던 지붕 형태는 ‘각건대’라는 별칭에 맞게 바로잡았고, 화강석이었던 포루 계단은 벽돌로 바꿨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단청이다. ‘정리의궤’에 수록된 동북포루 채색 그림과 ‘화성성역의궤’에 기록된 단청 재료를 바탕으로 복원해 단아하면서도 소박한 단청을 완성했다. 포루 삼면의 두 눈을 부릅뜬 수면 그림도 생생하게 표현했다.


동북포루는 군사들이 망을 보면서 대기하는 시설인 포루로, 방화수류정과 동장대 사이 우뚝 솟은 지형에 있다. ‘각건대’라는 별칭이 있다. 각건은 선비들이 벼슬에서 물러나 은거하면서 쓰던 머리 덮개인데, 서까래 길이가 짧은 동북포루 형상이 각건을 닮아 이런 별명이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동북포루는 수원화성이 완공된 해인 1796년에 지어졌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치성만을 남기고 멸실돼, 1976년 ‘수원성복원정화사업’ 때 누각을 복원했다.


당시 복원 기초자료는 1801년에 간행된 ‘화성성역의궤’였다. ‘화성성역의궤’는 수원화성 각 시설물 설계도와 특징, 사용된 재료의 종류와 수량, 참여한 장인의 이름까지 기록한 상세한 축성기록이다.


하지만 1976년 당시 번역본도 없는 상태에서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수원화성의 전체 복원설계가 진행돼 ‘화성성역의궤’를 충분히 검토하기 어려웠고, 완벽한 복원이 이뤄지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2016년 프랑스 국립파리도서관이 보관하고 있던 한글본 ‘정리의궤’가 처음으로 발견됐고, 수원시는 지난해 10월 ‘정리의궤’ 13책의 복제본을 국내 최초로 제작했다.


화성 축성당시 각 시설물의 모습을 그리고 채색한 그림첩인 ‘정리의궤’는 동북포루를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복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수원화성사업소 관계자는 “이번 복원사업으로 동북포루가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되찾았다”며 “앞으로도 기록 자료를 꼼꼼하게 고증해 문화재 복원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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