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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현상 우려 서호 인공섬 식물 생육 '양호' … '서호 인공섬 생태환경 실태조사' - 수년째 봄이면 반복되는 백화현상, 6∼7월께 '초록섬' 모습 되찾아
  • 기사등록 2018-05-14 0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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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호 인공섬 생태환경 실태조사
[시사인경제]수많은 민물가마우지 배설물 때문에 나무가 말라죽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수원시 서호 인공섬 내 식물 생육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시가 지난 1일 진행한 ‘서호 인공섬 생태환경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섬 안 나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아까시나무는 계절에 맞게 새 잎이 돋아나는 등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었다. 명아주, 애기똥풀 등 지피류도 건강한 모습이었다.

이번 조사에는 조류 전문가인 장진문 한국교원대학교 연구원, 수원환경운동연합 김현희 교육팀장과 박상란 활동가, 주영수 수원시 녹지경관과 녹지계획팀장 등 전문가·관계자 16명이 참여했다. 조사단은 둘로 나뉘어 식생과 민물가마우지 등 조류 서식 현황을 조사했다.

1만 2000㎡ 면적의 섬 안에는 아까시나무를 중심으로 느릅나무, 버즘나무 등 나무 15종, 명아주·애기똥풀 등 지피류 32종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섬 전체에 걸쳐 말라죽은 나무가 다수 발견됐지만 대부분 강한 바람에 뿌리가 뽑히는 등 자연현상에 의한 것이었고, 민물가마우지 배설물 때문에 말라죽은 것은 10그루 안팎으로 파악됐다.

김현희 수원환경운동연합 교육팀장은 “아까시나무는 천근성이라 강한 바람에 뿌리째 뽑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 백화현상 때문에 나무들이 말라죽는 것처럼 보이지만 뿌리와 잎 상태를 볼 때 생육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잎이 우거지는 6월 하순이면 아카시나무 숲이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류는 민물가마우지 일색이었다. 조사단이 당일 실측한 둥지 수는 1700여 개였고, 둥지마다 새끼 새 2∼3마리가 있었다. 조사단은 각 둥지를 돌보는 엄마새·아빠새를 감안하면 섬 안에 모두 8000여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장진문 한국교원대학교 연구원은 “서호 인공섬은 오랜 시간 사람의 발길을 피해 자연적으로 형성된 철새도래지”라며 “사람에게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는 상황이므로 지나친 관리보다는 자연 상태 그대로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주영수 수원시 녹지계획팀장은 “최근 2∼3년 간 서호 인공섬 숲은 봄에 백화현상이 일어났다가 6∼7월 초록을 되찾는 현상이 반복돼 왔다”며 “민물가마우지 개체수가 지금보다 급격하게 불어나지 않는 한 올 여름에도 초록섬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는 최근 민물가마우지 서식지로 자리 잡은 서호 인공섬의 생태환경을 수년 전부터 지속해서 관리하고 있다. 분기마다 망원경으로 서호 인공섬 내부 생태환경을 모니터링하고, 겨울철에는 매주 섬 주변 조류 인플루엔자 예찰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각계 전문가가 참여한 ‘수원시 야생조류 관리방안 마련 토론회’를 열어 서호 인공섬에 서식하는 철새 관리방안을 논의했다.

수원시는 1996년 서호공원을 조성할 때 나온 대량의 준설토를 활용해 서호 한가운데 인공섬을 만들었다. 당시 시가 1만 2000㎡ 면적의 섬에 아카시나무, 느릅나무 등 나무 수백 그루를 심으면서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자연생태 공간이 이뤄졌다. 시는 서호 주변에 무료 망원경을 설치하고, 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섬 안 식물·조류 생태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겨울 철새 민물가마우지는 4∼5년 전부터 서호 인공섬에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 먹이가 풍부하고 사람으로부터 위협이 없는 환경 탓에 수년간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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