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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텃밭에서... 

 

【시사인경제】두어 달 전만 해도 에어컨이 그립더니 어느덧 찬바람 곁에서 옷깃을 추스르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만추의 뜨락에서 잠시 여유를 가지고 상념에 젖어봅니다.

 

▲  임성주 대표  

지난봄에 몇 이랑 안 되는 텃밭에 이랑을 일구고 씨를 뿌렸지요. 그 작은 씨앗들은 싹을 틔우고 연약한 새싹으로 세상에 태어나 햇빛과 물과 공기와 땅의 자양분으로 자라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농자의 손길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집니다. 경험과 정성이 필요하지요. 성급하지도 느리지도 않게 관리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기업을 일으키고 가꾸는 것과 비유하면서 하나의 깨달음을 주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농자(農者)는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무한의 자연자산인 땅과 물과 햇빛, 공기 속에서 씨앗을 뿌리고 가꾸면 우리네 양식을 얻어 우리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근본이 된다는 것일 겁니다. 그것은 생산을 의미합니다.

 

“생산이 이루어져야 먹을 양식이 생긴다.” 부가가치 맨 밑의 뿌리는 생산이 근간이며 이는 현대 공업화 사회에서 제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노란 황금 가을 들판을 바라보면서 창고에 곡식이 많이 쌓여야 많은 사람이 그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하여 풍족한 삶을 살 수 있겠죠. 만약 창고가 텅텅 비면 무슨 복지가 이루어지겠습니까? 잠시 생각해 봅니다.

 

과연 지금의 대한민국의 창고는 곡식이 풍족하게 쌓여 있을까요. 농부들은 더 열심히 노력하여 더 많은 수학을 거두어야 든든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새싹이 나면 솎아 주어야 하고 가뭄이 들면 물을 주어야 하고 자양분이 넉넉하게 거름을 주어야 하고 비바람에 넘어지지 않게 대비책을 세워야 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합니다. 그것들은 책상머리에서가 아니라 행동으로 실행하며 땀을 흘려야 하는 일입니다.

 

작은 텃밭,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이 땅의 자연생존 인구는 조선 시대처럼 2,000만 명 이내일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가용면적당 인구밀도가 세계 1위라고 합니다. 작은 텃밭의 양식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여 자동차, 핸드폰, TV, 냉장고 등을 쌀과 석유로 바꾸어 와서 살아가야 한다는 제 생각은 너무 단순한 것일까요. 그렇다면 제조업이 농사와 같은 천하지대본이라 생각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외부 무력 위협 앞에 우리가 만든 무기들이 엉터리가 아니어야 하는데 제조 능력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국민이 불안하지 않을까요. 농사를 혼자서 짓지 못하듯이 제조업도 혼자 할 수 없어 기업이라는 집단을 형성합니다. 그것들의 시너지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서 산업공단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국가가 관리합니다. 옛 농부가 마을을 이루고 힘을 합쳐 일하듯이 거기에는 수많은 농부들이 있습니다.

 

생각을 뒤로하고, 지난 8~9월쯤의 농사일이 생각납니다. 고추, 가지 등이 더 는 열매를 맺지 않아 이제 수확기가 다 지나갔는가 하고 어떻게 할까 망설이는데, 경험자가 와서 조언하여 거름을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키가 두 배로 자라면서 열매를 두 배 이상 쉽게 수확하게 되었습니다. 시들고 힘들어하는 기업들이 있다면 조금만 더 보살펴 주면 부가가치가 몇 배로 늘어납니다.

 

한편, 오이는 베어버리고 새로 심었더니 가을될 때까지 새로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반면, 닭장에서는 병아리가 부화해 다른 닭들과 함께 키웠는데 15마리 중 한 마리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다른 닭들이 날카로운 부리로 쪼아버렸지요. 

 

이 또한 기업 경영의 원리와 같아서 국가는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걸 텃밭 농지에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조금만 지원하면 살아날 기업들, 아무리 물을 주고 거름을 줘도 열매를 맺지 못할 기업들, 병아리처럼 신생기업들은 어찌 관리해야 하는지 자연은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줍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한 소시민적인 기업인이 자연을 마주하며 느끼는 단편적인 생각들을 두서없이 조각조각 모아 겸허한 마음으로 써보았습니다.

 

<(사)수원산업단지협의회 회장 임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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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11-19 09: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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