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경제]경기도 여주시 황학산수목원길 73에 위치한 황학산수목원 항아리 정원에 ‘오부자 옹기’에서 기증한 항아리가 자리잡아 자태를 뽐내고 있다.
황학산수목원 항아리정원은 여주의 특산품인 도자기에 다양한 수생식물, 소관목, 초본류 등을 심어 주변환경과 잘 어우러지게 만든 민속정원이다.
옹기장 김일만 대표는 수목원의 ‘항아리 정원’의 항아리들이 비바람에 깨지고 훼손돼 부족함을 알고 선뜻 트럭 한 대분의 항아리를 기증했다.
여주시 산림공원과 직원들은 오부자 옹기로부터 기증받은 항아리를 ‘항아리 정원’으로 옮겨와 정성스럽게 꾸미고 배치해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었다.
오부자 옹기는 6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옹기장 김일만씨와 그의 아들 4형제인 성호, 정호, 창호, 용호의 작업장이다.
옹기를 만드는 도중 무너져 내림을 방지하기 위해 이들은 후끈한 온도에도 불구하고 화덕을 사용해 옹기를 만들어 열흘정도 그늘에 말린다.
오부자 옹기의 제작은 나무장작으로 은은하게 장시간 소성하고, 타 제품에 비해 옹기가 두꺼워 열보존이 뛰어나며 전통장, 젓갈, 숙성음식에 제격이다.
오부자 옹기는 자연에서 가져온 나뭇잎과 나무의 재, 흙을 물과 잘 섞어서 5∼6개월 정도 응달에서 숙성시킨 후, 건조된 옹기에 이 잿물을 잘 발라 가마에서 굽는다.
특히, 여주 이포리 옹기가마는 조선 말기 옹기가마의 전통을 잇고 있는 가마로 총 3기가 있다.
제일 큰 것과 두 번째로 큰 것은 ‘땔불통가마’이고 제일 작은 것은 ‘질가마’다.
원래 제일 큰 ‘땔불통가마’는 바닥의 길이가 40m였으나 점차 옹기일이 줄어들면서 가마 윗부분을 잘라내 현재는 25m로서 경사진 곳에 길게 뻥뚫린 모양으로 되어 있어 통가마, 대포가마, 용가마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마의 구조는 산언덕에 반지하 구조로 축조되어 있으며 가마의 앞부분에 불통인 아궁이가 설치돼 있다.
지상에 노출된 가마 어깨부분에 해당되는 좌, 우면에 수십개의 작은 구멍이 뚫려있고 이 구멍을 통해 창솔을 집어넣기 때문에 ‘창구멍’이라 부르며, 가마 중간 측면에 날그릇을 집어넣고 끄집어낼 때 쓰이는 화문이 있다.
큰 뺄불통 가마와 작은 뺄불통 가마는 비슷한데 바닥에 흙벽돌을 깔아놓았으며 천정은 아치형으로 작은 뺄불통 가마는 오직 반오지 그릇을 굽는 가마나, 회문이나 창구멍이 없는 질가마는 아궁이와 굴뚝만 있는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가마로서 주로 질그릇을 굽는데 사용되며 푸레독을 굽기도 한다.
전통적인 옹기제작 방법이나 소성방법을 이어나가는데 있어서 전통장작가마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나 이 3기의 전통가마는 상태가 양호할 뿐만 아니라 각기 규모와 용도에 따른 특성을 잘 보여주는 귀중한 민속자료다.
권혁면 산림공원과장은 “오부자 옹기제품은 가격과 품질이 매우 높아 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황학산수목원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선뜻 많은 항아리를 기증해 줘서 감사하다.”며 “항아리 정원에서 김일만 옹기장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사진도 찍고, 장독대에 대한 추억도 가져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