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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에 뜨거운 시민 응원 - “예술도서관 설립 취지 우리도 공감합니다!”
  • 기사등록 2018-04-18 1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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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어린이도서관 기증도서 정리
[시사인경제]지난 3월 31일 문을 연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의 발전을 위해 많은 시민이 적극적으로 책을 기증하며 응원하고 있어 주목된다. 세상에 하나뿐인 예술도서관으로 어린이들에게 책과 예술체험을 함께 제공하는 도서관의 취지에 공감하는 시민이 그만큼 많은 것이기 때문이다.

용인시는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 개관 전인 지난 3월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한달 동안 관내·외에서 587명의 시민이 3만6,014권의 책을 기증했다고 18일 밝혔다. 도서관 개관일인 3월 31일엔 하루 동안 91명이 3,023권을 기증했다.

100권 이상을 기증한 시민은 모두 179명이며, 이 가운데 용인시민은 175명에 달했다. 또 소장하고 있던 책을 내놓은 경우도 있지만 다수의 시민이 어린이들을 위해 새 책을 사서 기증했고, 소장하고 있던 책에 새 책을 더해서 내놓은 시민들도 있었다.

가장 많은 책을 기증한 시민은 일본아동문학 연구가인 김영순씨(서울)로 1,273권을 기증했다. 김 씨는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그동안 소장하고 있던 일어원서 1,273권을 선뜻 내놨다. 이 가운데는 동화나 그림책, 유아책은 물론이고 아동문학비평, 평론서, 잡지 등 일본의 근현대 아동문학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도 다수 포함됐다.

용인시민 김동일 씨는 자녀·손주를 키우면서 모은 1,000권의 아동도서를 가져와 눈길을 끌었다. 김 씨는 “도서관이 너무 좋아 3대가 함께 자주 오고 싶다”며 2명 손주의 이름으로 각 100권씩, 자신의 이름으로 800권을 기증했다.

한 주부는 “아이의 이름으로 연간이용권을 만들어 언제든지 편하게 이용하게 해주고 싶어서 아이와 의논해 책을 기부했다”고 밝혔고, 또 다른 시민은 “도서관을 내 집처럼 여기고 언제든 가서 읽으려고 내가 모았던 책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네 식구가 함께 참여했다는 울산의 김창욱씨는 “책값보다 택배비가 더 많이 들지만 아주 기대되는 도서관인 만큼 도움을 주고 싶어서 기증하게 됐다”며 기뻐했다. 김씨 가족은 책과 함께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 무궁한 발전을 응원합니다!”라는 축하메모까지 보냈다.

관내 단체와 기관들도 책 기부에 적극 협조했다.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는 관내 어린이집들의 뜻을 모아 1,007여권을 기부했다. 수지신용협동조합은 도서 구입비로 사용해달라며 500만원을 선뜻 기부했다.

발품을 팔아 도서관을 응원한 직원도 있다. 용인문화재단의 한 직원은 종합포털사이트에서 ‘책 가져가실 분’이라는 공지를 올린 맘카페 30여 곳을 찾아 직접 400여권의 책을 받아오기도 했다.

시는 시민·단체들과 힘을 합쳐 오는 5월 5일까지 5만여 권의 도서를 마련할 방침이다. 또 연말까지 기부도서와 해외도서, 문화예술도서를 4대 5대 1의 비율로 10만여 권의 장서를 갖춰 명실상부한 국제어린이도서관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책을 기증하려는 시민·단체는 도서관 현장에 가져오면 된다. 책 1권을 기부하면 도서관에서 통용되는 화폐인 1리움(100원)을 받을 수 있다. 시는 책을 기증한 시민·단체 모두의 이름을 도서관 입구 유리벽에 새겨 영원히 기릴 계획이다.

기증할 책은 영유아나 어린이·청소년 분야 국내·외 도서와 일반분야 국내·외 도서로 보관상태가 깨끗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시민이 책을 기증해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을 풍성한 문화의 보고로 만들어주고 계셔서 감사하다”며 “국제도서관을 지향하는 만큼 어린이들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국가의 책을 골고루 갖추고 네트워킹도 확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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